교회 다니고 있느냐고, 퍽 반가워하던 네 목소리에서 나는 아주 오래된 그리움을 읽었어. 여전히 너는, 나를 걱정하고 있었구나. 문득 밀려드는 그리움에, 눈물이 핑 돌아버렸지 뭐야. 나 이제 괜찮아, 이제 내 걱정 안 해도 돼.
너와 함께하던 그 시간처럼, 그때처럼 음울한 사람은 없단다. 꾸역꾸역 억누르던 거무스름한 감정들을 주체할 수 없어 왈칵 쏟아내던 그런 눈물들은 이제 없어. 그러니 이제, 내 걱정은 놓아도 돼.
그때의 난, 꼭 어둡고 긴 동굴을 걸어가는 것 같았는데 지금 와 보니, 그때의 그 길은 끝이 빛으로 가득 찬 터널이었어. 그리고 그때, 빛이 있다면 그건 너였고, 내게 위로가 있다면 그건 언제나 너였어. 잊지 않고 늘 기억해.
나는 너로 인해 신의를 지키며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았고, 나의 약함을 끊임없이 보듬어 주는 너로 인해 이런 나라도 다독여 살아낸 적이 있었고, 꾸준히 용서해 보려고 노력할 수 있었어. 너로 인해, 살아냈던 그 시간에 감사해. 그러니, 여전히 날 걱정하는 너에게… 이제, 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제, 나를 안쓰럽게 여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우리가 함께 기도했던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가 서로를 다독였던 말들은 나와 함께 자라서. 이제 되돌아보니 그날의 우리는, 행복한 일들이 참 많은, 좋은 시절을 보냈더라. 그래서 이렇게… 나는 지금 참 잘 살아있어.
그날, 그 시절 속에 끝까지 내 손을 놓지 않아 줘서, 우리가 서로 모든 것들을 염려하며 다독이며 기도할 수 있어서, 그렇게 살아낸 우리가 나는 참 자랑스러워. 그러니 이제, 우리는 서로에 대한 염려를 다시 한번, 우리를 지금까지 붙들어 주신 하나님께 맡기고 걸어가자.
그렇게 어두운 길을, 질척한 감정과 삶의 아픔과 싸워가면서도 우리는 바른 의지처를 얻었고, 모든 것을 견디고 이기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여실히 배웠으니 이제, 걱정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지금 우리에게 주신 최선을 더 기쁘게 살아가자.
예수 믿으세요, 모든 삶, 모든 시간 속에 당신은 지금을 위해 준비되어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