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을 보니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19-10-11 01:39:08    조회: 664회    댓글: 0
 

퍽 오랜만에, 그러니까 늦어도 한참 늦은 시기에 안경을 새로 맞췄어요. 이래저래 미루다 보니 하염없이 미루다가 밤이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그런가 보다 하다가, 그런데 퍼뜩 생각해 보니 밝아도 잘 안 보이는 것들이 늘어난 것만 같아서, ‘아 바꿀 때가 지나긴 한참 지났나 보다.’라면서 시간을 내, 다녀왔어요.

어두울 땐 안 보이셨을 텐데요.”라면서 시력에 맞는 렌즈를 조율해 주셨어요. 대번에 우와!”라는 감탄이 나올 만큼 밝아지는 시야에 왠지 설렐 지경이었답니다. 왜인지 모를 설렘, 새것을 산다는 설렘이 아니라. 조금 불편해도 원래 그랬으니까 라고 넘기던 것이, 사실은 조금만 다듬어 주면 마음에 쉬이 기쁨을 가져다주는 아주 소소한 행복이었던 것을 깨달은 것 같은, 그런 설렘이었어요.

불편해도 그러려니 하며 살 수 있어요. 잘 보이지 않아도, 잘 안 보이는 대로 살 수 있지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불편을 이기려고 살짝 내디딘 한 걸음, 잘 안 보여도 제대로 보고 싶어 가까이 다가간 진솔한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요.

이전에는 모르던 것들을 기꺼운 마음으로 알아가길 원하고. 이전에는 피곤해서 피하기 바빴던 일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을 믿고 난 뒤에, 나의 바라는 것이 달라졌고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에요.

나의 욕심과 나의 이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망과 당신에 대한 이해가 내 삶을 이끌길 원합니다. 그러니 당신을 알아갈 지혜를 주시고, 밝히 보게 하셔서 내가 나를 외면하고 덮어두지 않을 수 있는 용기도 함께 주셔야 합니다.

나의 눈이, 나의 이해가 조금씩 나를 벗어나 당신께로 향하고서야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내가 결코 당신에게서 버림받은 적 없다는 것을. 나는 당신 하나로 인해 전부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나의 이전과 지금이 다르면 다를수록 당신 앞에 내가 부끄러우면 부끄러울수록, 넘치도록 나를 채우는 사랑이 느껴져, 감사할 수밖에, 당신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어요.

예수 믿으세요, 당신의 앎과 당신의 삶의 폭이 끝없이 넓어지게 만드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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