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삐쭉삐쭉 미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비가 와서 예민했던 걸까요, 아니면 몸이 고단했던 걸까요. 친구가 한 말을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꺼내 보았다가, 혼자 씩씩거렸다가,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다가 바쁜 마음은 좀체 가라앉지 않았어요.
그저 그런 나날이었는데도, 언제나처럼 서로 바빴던 너무도 평범한 날이었는데도 그 말들이, 행동들이 유독 마음을 파고들어 스스로를 언짢게 해서 말이에요. 머리가 뜨겁게 달아오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제 놀지 말까’라는 유치한 생각을 해 봤어요. 관계도 없으면 불편도 없을 테니까요.
나도 참 어리구나, 겨우 이런 일로 그렇게 생각할 건 없는데 말이야. 별거 아닌 일에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그래, 내가 또 신경 쓰고 있었던 부분이라서 다른 사람의 지적이 싫었던 거고, 내가 부족한 게 드러나는 게 싫었던 거구나.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야라고, 마음을 다독이기까지 꽤 오래 기도해야 했어요.
하나님, 제 눈이 지금은 저 사람의 단점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저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제가 불편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지금은 제가 보지 않으려 하는 저 사람의 장점이 너무도 많습니다. 저이가 나쁘게 보이는 것은, 그것이 나의 마음속 상처를, 나의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이니, 그것이 결코 우리의 관계를 없던 것으로 만들 이유가 되지 않음을 명심하겠습니다. 저이는, 참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믿는 사람입니다.
좋은 것을 보게 돼요. 좋은 생각을 하게 되고요. 삶의 곳곳에서 당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들이, 당신의 상처를 모르게 건드리는 무언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바로, 당신의 삶이 이전과는 달라질 순간이 찾아오기 때문에요.
그래도 다시 좋아해 보고, 그래도 다시, 스스로를 용서해 볼 수 있다는 건 참 놀라운 일이에요. 믿는다는 건, 하나님을 믿는다는 건… 그 놀라운 일들이 당신의 일상이 된다는 뜻이에요.
예수 믿으세요, 그러면 당신의 일상을 고된 나날을 그분이 넉넉히 이기게 하실 거에요.